그런데 제일 힘든건 온몸이 다 아프다는 겁니다. 근육도 아프고 모든 관절이 다 아프고 척주와 등도 아픈데, 진통제를 아무리 먹어도 통증이 똑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진통제, 소화제, 신경안정제, 수면제 이런 약들을 처방해주는데, 신경안정제는 조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약들은 먹으나 안먹으나 증상이 똑같아요. 어쩌면 좋을까요?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자율신경 불균형 때문에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는 신체화장애(身體化障碍 somatization disorder), 심신증 (心身症)인데, 질문주신 분의 경우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증상은 분명히 느끼는데 검사에 이상이 없고 발병요인도 찾을 수 없는 신체의 다양한 증상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명은 분명 ‘장애’인데,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는 병이지요. 흔히들 ‘몸으로 앓는 우울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병이 신체의 증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지요.
신체화장애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보면, 통증억제제, 소화기계통약, 신경안정제, 수면제를 혼합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들을 각각 다 복용하거나, 주기적인 주사 치료로 증상 억제 시간을 늘려 보거나 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약효 덕분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지만, 만성이 되면 약을 먹어도 주사를 맞아도 증상에 변화가 없다고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 처음과 끝을 모르고 결과만 바꾸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신체화장애는 교감신경이 과하게 항진되어 자율신경기능을 교란시켜 통증을 과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원인이니, 전문가의 전문적인 진찰과 적합한 검사를 받아보시고, 꾸준히 치료하셔서 빠른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의에서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한약과 약침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쾌유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