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안하면 배가 심하게 아파요(서울 자율신경계검사)
서울 30대 초반/여 자율신경계검사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고, 특히 외출할 때나 어디를 타고 이동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프고 설사를 쏟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화장실이 없는 곳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너무 불안해서 외출을 꺼리게 되구요.
집에 있을 땐 괜찮은데 외출만 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는 하는데, 자율신경 문제일 수 있나요?
http://kin.naver.com/qna/detail.naver?d1id=7&dirId=70301&docId=487808759
A. 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님 답변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정이안입니다.
질문자님의 불편한 증상은 단순한 배앓이를 넘어서,
외출 자체가 두려워질 정도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해 보입니다.
특히 집에서는 괜찮은데 외출만 하면 불안감과 함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자율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증상입니다.
장의 기능은 단순히 소화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라,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정서적인 영향을 매우 민감하게 받습니다.
심리적으로 긴장되거나 불안해지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장의 운동이 과도하게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배가 아프고 설사를 유발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병원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진단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반복되면 장은 점점 더 예민해지고, 심리적인 불안과 연결되어 점점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장약이나 지사제를 쓰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장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관의 기운을 안정시켜주는 한약요법과 함께,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침치료나 기혈순환을 돕는 침치료도 병행될 수 있으며,
증상뿐 아니라 체질과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치료가 이뤄지게 됩니다.
외출이 두려워지는 마음, 그리고 화장실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매우 현실적인 고통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몸과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이 모든 증상이 점차 나아질 수 있습니다.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쾌유하세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